조재현 측 "공갈 미수로 A씨 고소할 것"
  • 16년 전 배우 조재현(사진·53)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재일교포 여성(A씨·42)이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SBS funE'는 20일 오래 전 조재현으로부터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A씨를 단독으로 만나, 당시 있었던 피해 사실을 가감없이 타전했다.

    취재진에게 자신의 나이와 성장 배경, 출연작, 당시 보도됐던 기사들을 소상히 밝힌 A씨는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로 지금까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01년 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조재현을 처음 만났는데, 가끔 지나치게 신체접촉을 해와서 기분이 이상할 때도 있었지만, '아, 한국에선 저런 식으로 친분을 드러내나 보다'라고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건은 2002년 5월경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기실 복도에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던 A씨는 '밖에서 연기를 가르쳐주겠다'는 조재현의 말에, 함께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복도를 걷고 계단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한참을 걸어가던 조재현은 공사 중이었던 남자 화장실로 A씨를 끌고 들어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마운 마음에 따라갔는데 복도를 걷고 계단도 오르락내리락한 거 같아요. 당시 공사 중이었던 남자 화장실이 있었어요. '여기서 연기연습을 하자는 건가'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조재현 씨가 그 안에서 저를 성폭행을 했어요."

    A씨는 "그 화장실은 공사 중이어서 사람이 없는 곳이었다"며 "당시 조재현은 '괜찮지?'하면서 손으로 자신의 몸을 꾹 눌렀고, 소리를 지르는 입까지 틀어 막았다"고 밝혔다.

    A씨는 새파래진 얼굴로 대기실로 돌아왔는데, 얼마 뒤 조재현도 따라 들어오더니 A씨의 넓적다리와 무릎 사이에 자신의 얼굴을 대고 눕는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한국에 들어와 연기 활동을 하고 있었던 A씨는 '그 일'이 있고 난 후, 약을 다 털어먹은 적도 있고 목을 맸다가 의식을 차린 적도 있을 만큼 심각한 사고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혼자서 남모를 고통에 시달리던 A씨는 한국에 자신을 만나러 온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고, 마침내 어머니마저 자신이 조재현에게 심각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는 일본에서 일을 하고, 한국에 나와서 저를 보셨는데, 제가 드라마를 그만하겠다니까 어머니가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서 남자친구에게 물어본 거예요. 남자친구가 어머니에게 제가 조재현으로부터 '뭔가 심각한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전했고, 어머니가 조재현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장 찾아간 걸로 알아요."

    A씨와 함께 'SBS funE' 취재진을 만난 A씨의 모친은 당시 조재현과 만났던 순간을 이렇게 술회했다.

    "강남구에 있는 건물 지하, 방으로 된 주점에서 만났어요. 혼자 있더라고요. '너 내가 왜 왔는지 알지?'라니까 무릎을 꿇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야 이 **야. 당장 네 마누라에게 가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죽을죄를 졌다. 와이프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내 GPS 추적을 할 정도로 부부생활이 좋지 않다'며 빌었어요."

    이후 조재현은 A씨의 모친을 다시 만나 "A씨의 연기 활동을 적극 돕겠다"며 용서를 빌었고, A씨의 모친도 20대 초반인 딸의 미래와 딸과 아버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조재현이 추천한 매니저에게 자신의 딸을 맡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5년 동안 A씨가 본 오디션은 영화 '웰컴투 동막골' 한 편에 불과했고, 한 번도 무대 위에 오르지도 못한 채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대노'로, A씨는 모든 연예계 생활을 청산하고 2007년 일본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시키는 성형수술도 했고, 다이어트를 했지만 생활을 똑같았어요. 그러던 중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됐어요. 크게 화를 내셨고, 실망하셨다고 하셨죠.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2007년 방배동 빌라를 팔고 일본으로 건너갔어요."

    A씨의 폭로를 전재한 'SBS funE'의 보도가 알려지자 조재현은 20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A씨를 공갈 미수로 고소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TV리포트와의 통화에서 A씨와 조재현은 합의된 관계를 맺었으므로 성폭행이 아니라며 "A씨가 과거 7천만원을 요구해서 이미 금전을 지급한 적이 있고, 이후 더 이상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주고 받았는데 또 3억원을 추가로 더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