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기업들 “유엔·미국 대북제재 때문에 진출계획 없어” 北관광업체 “고객 증가세”
  • ▲ 김정은을 내세운 이스라엘 맥도날드 광고. 한때 큰 화제가 됐다. ⓒ유튜브 영상캡쳐.
    ▲ 김정은을 내세운 이스라엘 맥도날드 광고. 한때 큰 화제가 됐다. ⓒ유튜브 영상캡쳐.
    美北정상회담 이후 한국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곧 북한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美대기업들은 북한에 진출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사실상 금지돼 왔던 북한 관광을 하려는 사람은 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측이 코카콜라와 켈로그, 던킨 도너츠, 베스킨 라빈스, 맥도날드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모두 “북한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코카콜라 홍보 담당자 ‘스콧 리스’는 “美정부 규정에 따라 코카콜라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대북제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으로써는 더 이상 말해줄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철이 英런던에 에릭 클립톤 콘서트를 보러 갔을 때 맛있게 먹었다는 맥도날드 측 또한 “북한 진출과 관련한 계획은 없다”며 “아무 것도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에도 2,000여 개의 매장을 가진 ‘던킨 도너츠’와 ‘베스킨 라빈스’의 모기업 ‘저스틴 드레이크’ 홍보 담당자 또한 “현재로서는 북한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도 “우리 켈로그는 북한에 진출하는 것을 정중히 거절한다”고 답했다. 북한에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뜻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진출과 관련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델, 스타벅스, 버거킹, KFC, 포드, 보잉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도 북한 시장 진출 계획을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美다국적 기업들은 북한 시장 진출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반면 호기심 또는 다른 이유로 북한 관광에 나서려는 사람은 최근 급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 ▲ 2015년 7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나타난 외국인 관광객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7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나타난 외국인 관광객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은 40년 동안 북한 관광을 주선했던 英여행사 ‘리젠트 홀리데이스’의 북한 여행 담당자 칼 메도우스 씨를 인용, “美北정상회담 이후 올해 여름과 가을에 있을 북한 관광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칼 메도우스 씨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북한 관광을 꺼려했지만 美北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북한이 국제사회에 좀 더 개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행객들의 우려도 줄었다”며 그 결과 북한 관광과 관련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스웨덴 여행사 ‘코리아 컨설트’의 미셸 달라드 부사장은 “지정학적 상황으로 불안해했던 관광객들이 최근 안심하는 모습”이라며 “스웨덴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북한관광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만 해도 10명도 모집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30~40% 가량 관광 예약자 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中선양 소재 KTG 여행사의 ‘레이코 베카’ 씨도 “美北정상회담 이후 북한 관광 문의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북한여행 금지로 그동안 교류가 뜸했던 美협력업체들로부터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미국인의 북한여행 금지령이 해제되면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여행사들도 최근 앞 다퉈 북한 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