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동맹국은 지킬 것”… 주한미군 “한미훈련 중단 지시 아직 못받았다”
  • 지난 12일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트럼프 美대통령. 그는 이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언급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케빈 림.
    ▲ 지난 12일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트럼프 美대통령. 그는 이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언급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케빈 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이 한국과 미국 등 한반도 주변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美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혀 또 한 번 충격을 줬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사전 협의를 친 것”이라고 美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나 화이트 美국방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美국방부가 이미 알고 있었음을 내비쳤다고 한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美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매우 놀라면서 향후 주한미군의 대비 태세가 느슨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한다.

    美국방부는 또한 美北정상회담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北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환영하며, 美국방부는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美국방부는 한반도와 주변 동맹국의 반발과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는 앞으로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것이며 동맹국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는 문구도 성명에 넣었다.

    ‘연합뉴스’는 같은 날 “주한미군은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에 대해 본국으로부터 새로운 지시를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2017년 11월 첫 방한 때 평택미군기지를 찾은 트럼프 美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1월 첫 방한 때 평택미군기지를 찾은 트럼프 美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한미군 사령부는 트럼프 美대통령의 훈련 중단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인도·태평양 사령부로부터 올 가을 실시할 예정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등의 실행 또는 중단에 대해 새로운 지침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또한 “우리는 인도·태평양 사령부에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새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는 한국 정부와 협력해 지금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정은과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비용이 드는 ‘워 게임’을 계속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워 게임’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실전도 아닌데 괌 기지에서 6시간을 날아서 한반도에 갔다가 훈련을 하고 다시 괌으로 돌아오는 일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면서 “이런 많은 돈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당시 트럼프 美대통령이 ‘워 게임’이라고 지목한 부분은 ‘키 리졸브’ 훈련과 ‘포어 이글’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등의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