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화 선택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찬사"
  •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미북정상회담 TV생중계를 지켜보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미북정상회담 TV생중계를 지켜보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열린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 회담 성공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평가는 '미-북 합의문'에 CVID가 명기되지 않은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언급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입장문에서 문 대통령은 "5월 26일 통일각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났을 때, 그리고 바로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조심스레 회담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며 "낡고 익숙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 변화를 선택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에 높은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월 12일 센토사 합의는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기록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이자 세계인의 위대한 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며 "전쟁과 갈등의 어두운 시간을 새로하고 평화의 새 역사를 쓸 것이다. 그 길에 북한과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 담대한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번 합의가 온전히 이행되도록 미국과 북한, 그리고 국제사회와 아낌없이 협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과 북한 간 회담이 결렬되지 않고 성사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향후 미북회담 내용에 기반한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그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북핵 문제'를 미국과 북한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볼 때 웃을수만은 없는 결과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CVID가 명기되지 않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같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수위의 언급도 있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괌에서 한국으로 가서 폭탄을 투하하는 연습을 하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든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오늘 합의에 따르지 않는다면 군사적 영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서울 등에는 2만8000명의 국민이 살고 있고 이것이 바로 북한과 휴전선에 접해 있다. 2000만 명, 3000만 명의 목숨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