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TV 시청… "북핵 완전한 해결에 시간 걸려" 단계적 비핵화에 무게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미북회담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 완전한 비핵화, 남북미 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를 국민들과 함께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1층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저도 어제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북미(미북) 정상회담이 시작됐다"고 운을 떼면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싱가포르에 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미리 설치해둔 스크린과 텔레비전을 통해 싱가포르 미북 회담장 생중계 방송을 시청했다. 시청 도중 문 대통령은 옅은 미소와 함께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였다. TV시청은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미북회담 전망에 대해 "전망이라기보다는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초조한 심경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 미북회담 종료 직후 관련 논평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단계적 비핵화'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했었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이 완결될 때까지 남북미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주변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단기간 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요구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핵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일괄 타결이 좋다"며 "완전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더 낫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일괄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