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폼페오 국무, 켈리 비서실장, 볼턴 NSC 보좌관 배석”…北측에선 리용호, 김영철, 리수용 나서
  • ▲ 美北정상회담 확대회담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들. ⓒ연합뉴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北정상회담 확대회담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들. ⓒ연합뉴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 측은 확대 회담에 배석할 사람들을 이미 밝힌 반면, 북측은 배석자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美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美北정상회담 일정을 설명하면서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존 켈리 美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확대 회담에 배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CIA 출신 장관 , 해병대 출신 비서실장, 북한 저승사자 출동

    폼페오 국무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았던 올해 초부터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정상회담과 억류 미국인 석방 등에 대한 협상을 주도했다. 지난 4월 국무장관에 취임한 뒤에도 CIA 국장 당시 함께 움직였던 앤드류 김 CIA 한국임무센터 센터장과 함께 美北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상을 이끌었다.

    존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이후 언론들의 숱한 비난과 음모론에도 자리를 꿋꿋이 지킨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美남부 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해병 대장인 켈리 비서실장은 美백악관의 군기반장으로도 불린다. 백악관에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을 한 줄로 세울 수 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존 볼턴 NSC 보좌관은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김씨 일가를 믿을 수 없다는 말을 수시로 해 왔으며 필요하다면 군사력 사용도 불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미국의 反트럼프 언론들은 이런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볼턴 NSC 보좌관을 끊임없이 공격했다. 그러나 볼턴 NSC 보좌관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폼페오 국무장관 등과 친밀함을 과시하며,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 ▲ 확대회담 북측 배석자들의 뒷모습. 리수용, 리용호, 김영철이 앉았다. ⓒ연합뉴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확대회담 북측 배석자들의 뒷모습. 리수용, 리용호, 김영철이 앉았다. ⓒ연합뉴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이 같은 미국 측 배석자에 맞춘 북측 배석자로는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꼽히고 있다.

    김정은의 전략 멘토, 군축 전문가, 핵 개발 책임자 나서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 최초의 핵군축 전문가이자 김정은의 측근으로 ‘숙청 피바람’을 피해 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과거 북한 군수산업을 총괄 관리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과정 전체를 꿰고 있다.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행할 때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철은 최룡해 만큼이나 김정은의 신임을 얻고 있는 측근으로 친서를 들고 美백악관을 찾기도 했다. 2010년에는 정찰총국장으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휘했다. 일설에는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기 위해 북한군 4군단에서 잠깐 군 생활을 했을 때 김격식 당시 4군단장과 함께 군사전략전술 과외를 해준 인물이라고 한다. 현재는 통일전선부장으로 대남·대외 선전공작을 책임지고 있다.

    이상과 같은 미국과 북한 측 배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북한 비핵화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