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홍일표 행정관 아내의 인사청탁 메일 공개… 직무감찰 요구
  • ▲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뉴데일리 DB
    ▲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뉴데일리 DB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선임행정관의 아내 장모 씨가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에 방문학자로 가기 위해 협박성 이메일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국회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일표 부인 장모 씨가 지난해 USKI에 방문학자로 가려고 '저를 뽑아주면 남편이 (USKI를) 도와줄 것'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홍 행정관 부인 장모 씨는 감사원 국장으로 지내던 지난해 1월 28일 USKI 측에 이메일을 보내 "제가 아는 한, 남편과 김기식 전 의원은 USKI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김 전 의원의 행동이 USKI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제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일표 행정관은 당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김 전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정무위에서 활동하며 USKI에 대한 예산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제기해왔다.

    장 씨가 특정 인물과의 상관관계를 우회적으로 강조했다는 점에서 해당 메일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연구소 간의 문제를 남편을 통해 해결해주겠다는 인사청탁으로 읽힌다.

    실제 장 씨는 이러한 메일을 보낸 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USKI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이태규 의원은 "한미연구소는 한국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이고  한국 감사원은 정부 및 기관의 예산을 총괄하는 감시통제 기관"이라며 "한미 연구소 입장에서는 당근이자 협박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홍 행정관의 아내가) 한국 정부의 예산을 받는 기관에 한국 정부기관의 예·결산을 감사하는 감사원과의 관계까지 언급하는 매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며 "기관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압박성 메일이자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은 장씨에 대한 직무감찰을 통해 즉각 그 결과를 밝히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홍 행정관은 1999년부터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다. 장하성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등 현 정부에 포진해 있는 '참여연대 그룹'의 실무좌장 격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