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소식통 “김여정이 김정은 여동생인 것 아는 사람 극소수”
  • 김정은과 김여정. 북한 주민들 가운데 김여정이 김정은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과 김여정. 북한 주민들 가운데 김여정이 김정은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주민들이 김여정이 김정은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당국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김여정이 김정일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7일 “북한에서 노동당 고위간부나 외국에 자주 나가는 무역일꾼을 제외하면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동생임을 아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김여정이 그저 중앙당 간부이겠거니 하고 이해하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과 김정일 집권 때에는 ‘백두혈통’을 내세우기 위해 주민들에게 김일성의 증조부, 조부, 부친, 삼촌에 이르기까지 가족 내력을 상세히 가르쳤다고 한다. 심지어 김일성의 외갓집 내력까지 외우게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모가 고용희라는 사실, 그가 김정일의 장남이 아니라 셋째 아들이라는 사실도 알린 적이 없으며, 이를 언급하는 것은 반역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집권한 뒤로 자신의 가족 내력을 주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김정은의 가족 관계를 아는 사람들도 김정은의 형이 김정남, 김정철이고, 여동생이 김여정이라는 외부 언론보도를 접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소식통은 “고위 간부들은 김정은의 가족사를 잘 알면서도 절대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더구나 ‘백두혈통’이라는 김정은의 생모 ‘평양 어머니’가 재일교포 출신이고, 외조부가 일제시대 군수공장 관리인이었다는 것은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되는 특급 비밀”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여정을 친동생이라고 밝히지 않는 이유는 3대 세습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남매끼리 판을 친다는 비난을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남도 소식통은 “얼마전 중국에 파견됐다 돌아온 한 여성에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으로 김여정이 남조선에 다녀 왔다’고 말하자 ‘김여정이 누구냐’고 반문했다”면서 “내가 ‘김여정은 김정은 동생’이라고 알려주며 ‘그것도 몰랐느냐’고 하자 그 여성은 ‘그게 정말이냐’면서 ‘김여정이 누군지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냐, 굳이 그런 것 알아서 뭐하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집권한 지 7년이 되도록 당국이 김정은의 가족 관계를 자세히 밝히지 않는 것은 주민들이 생활난을 겪는 것이 김정은 일가의 친족 정치 때문이라고 원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의 말대로라면, 김정은도 그의 모친과 외가 쪽 출신성분이 ‘백두혈통’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김정은이 공포정치를 펼치는 것도 자신이 ‘백두혈통’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을까 겁이나 이를 사전에 막으려는 시도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