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이자연 디너쇼 뒤풀이 참석한 서모씨와 단독인터뷰공연기획자 서OO씨 "A씨 스스로 자신을 '미대 교수'로 소개""성폭행 당했다는 사람이 새벽 2시경 호텔에 왔다는 게 이상"
  •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조차 없다는 남성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와야 한다.

    지난 14일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30대 여성이 김흥국에 대한 '미투 고백'을 하면서 불거진 양측의 싸움은, 각각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한층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할 증거도 없이 '입씨름'만으로 공방이 벌어지던 와중, "김흥국이 호텔에 투숙할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가 등장했다. 공연기획자 서OO씨는 "2016년 12월 16일 이자연의 디너쇼 직후 열린 뒤풀이에 김흥국과 함께 참석했고, 문제의 여성도 나중에 동참했다"며 당시 일을 생생히 기억해냈다.

    "새벽 2시, 젊은 여성이 호텔을 방문해 의아했다"

    서씨는 지난 15일 밤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더팩트'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당시 상황은 김흥국씨가 가수 이자연의 연말디너쇼 게스트로 출연한 뒤 뒤풀이 때 발생한 일"이라며 "제가 공연 뒤풀이부터 A씨 호텔 투숙시까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아는 내용"이라고 증언했다.

    '더팩트'에 따르면 이자연의 데뷔 30주년 기념 디너쇼는 2016년 12월 16~17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내 워커힐 시어터에서 펼쳐졌고, 김흥국은 첫날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첫날 공연을 마친 김흥국은 다음날 일정까지 소화하기 위해 공연 주최 측이 예약해준 이 호텔 룸에 투숙했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 공연관계자들과 지인, 그리고 마침 일본에서 찾아온 이자연의 팬들과 룸에서 뒤풀이 겸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서씨는 "공연장 뒷정리를 마친 뒤 꽤 늦은 시각, 김흥국의 룸에 들어가 일본에서 온 이자연의 여성 팬 3분과 김흥국, 이렇게 5명이서 술을 마셨다"며 "마시는 도중에 그 여자 분이 호텔로 온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직접 내려가 새벽 2시 30분경 여자분을 모시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서씨는 "1층 로비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직접 내려가 룸으로 안내했는데 그 여성 분은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표정이나 기분이 특별히 이상하다는 느낌도 받지 않았다"며 "다만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라 (둘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나) 젊은 여성이 호텔 룸으로 김흥국씨를 만나러 온다는 게 다소 의아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룸으로 올라가면서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 앞서 김흥국이 이 여성분을 미대 교수로 애기했기 때문에 '교수님 늦은 시간인데 괜찮으시냐'고 인사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A씨는 자신을 직접 미대 교수라고 소개했습니다. (나중에) 제가 혹시 잘못 들었나 싶어 당시 함께 있었던 재일교포 Y회장(가수 이자연의 일본 팬)과 통화해보니 확실히 그렇게 소개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분들은 모두 여성들이고 술을 잘 마시지 못해 당시 상황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국씨도 그분이 교수가 아니고 실제 보험설계사란 사실은 이후에 알았다고 했습니다."


    서씨는 "A씨를 모시고 올라갔을 때엔 술자리가 거의 끝날 무렵이라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김흥국씨가 너무 취해 일본 팬들도 얼마 후 A씨와 인사를 나눈 뒤 떠났고, 저 역시 곧바로 대리를 불러 귀가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A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김흥국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지인들과 모인 술자리 중 억지로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니 알몸 상태였다고 말했는데, 만일 A씨가 첫번째 만남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면 두번째 만남인 이날 전화통화만으로 스스로 호텔에 왔다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앞뒤 정황을 살펴볼 때 A씨의 주장을 신뢰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앞서 A씨는 MBN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11월경 한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김흥국의 지인들이 동석한 가운데 다함께 저녁식사를 했는데, 김흥국이 억지로 술을 먹여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보니 알몸 상태로 김흥국과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주장해 파란을 일으켰다.

    "술잔이 돌아가면서 제가 못 먹겠다고 하니까 원샷하지 않으면 대화를 안 하고 기다리기만 했어요. 부담감도 있었어요.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마지막에 식당주인이 담금주를 줬는데 그걸 먹고는 기억이 안 나요."

    A씨는 "이후 모 호텔에서 또 한 번 성폭행을 당했는데, 당시엔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김흥국이 자신의 손을 잡아 끄는 모습을 일행들이 다 봤었다"고 밝혔다.

    "호텔에서 자리 파할 때 엘리베이터 타려고 그때 손을 잡아끌었는데 일행들이 다 보셨거든요. 그분들은 자연스럽게 가시더라고요."


    이후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김흥국 측의 입장이 나오자, A씨는 MBN뉴스와 추가 인터뷰를 갖고 "당시 김흥국이 자신을 강제로 끌고 호텔로 데려간 것"이라며 "호텔 CCTV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호텔 CCTV 돌려보라고 하고 싶어요. 복도에 남아 있을 거예요. 제 손목을 잡고 끌고 들어간 게 남아 있을 거예요."

    또 A씨는 자신이 미대 교수를 사칭했고, (술자리 이후)초상화를 선물하며 만나자고 했다는 김흥국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이미 보험을 한다고 얘기 드렸고, 보험 영업하는 여느 사람들처럼 별다른 의도없이 선물을 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대 교수라고 칭한 적이 없습니다. 보험 한다고 얘기 드렸어요. 보험고객들한테 보험 영업하는 사람들은 그렇잖아요, 선물도 보내고 그런 의도였지 다른 의도는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