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23일 논평 이후로도 핵무기·탄도미사일 포기 불가 거듭 강조
  • ▲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5형' 발사를 보며 좋아하는 김정은. 이런 김정은이 '장난감'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5형' 발사를 보며 좋아하는 김정은. 이런 김정은이 '장난감'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는 ‘적절한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 뒤 한국 내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그 ‘조건’이 북한의 완전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폐기 및 개발 포기라는 것을 알게 되자 실망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지난 23일 美정부가 새 대북제재를 내놓을 때 이미 나왔다. 당시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폭제의 핵을 길들이는 강력한 정의의 보검’이라는 개인 논평을 통해 “그러려면 바닷물이 마를 때나 가능하다”며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포기가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당시 北‘노동신문’은 “미국이 올림픽이 열리는 데도 한반도 주변에 핵전략자산을 들이밀면서 한반도에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하며 “그러나 이 땅의 주인들은 배심 든든하다. 핵무기를 중추로 하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우리와 장장 수 십 년 동안 맞서고 있는 미국은 세계 최악의 핵 광신자”라고 비난하며 “우리의 핵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위협과 공갈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수 있는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우리에게는 美본토 전역을 사정권 안에 둔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적들이 예측할 수 없는 수역에서 불의의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전략 잠수함 탄도미사일, ‘황제 폭탄’으로 불리는 수소폭탄이 있다”면서 “임의의 시각, 임의의 공간에서 마음먹은 대로 미국에게 가장 치명적인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준비를 다 갖췄다”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미국과 같은 제국주의 세력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한 인류에 대한 핵위협은 절대로 가셔질 수 없다”면서 “우리 공화국이 핵을 포기할 것을 바라는 것은 바닷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짓이며, 전략 국가로 급부상한 우리와 평화적으로 공존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혀, 트럼프 美대통령이 말한 ‘적절한 조건’을 조성할 뜻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에 대한 대화를 할 의지가 없다는 주장은 그 이후로도 이어졌다. 28일자 北‘노동신문’만 봐도 “조선의 평화수호, 자주통일 의지는 확고하다”, “궁지에 몰린 자들의 해괴하고 유치한 궤변”, “만천하에 드러난 평화 파괴자, 교란자의 정체” 등의 글을 통해 미국을 맹비난하면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北선전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대화’를 하라고 유도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정책과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낸다”는 대북 전략이 북한 김정은을 제대로 휘어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역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