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文정부 홍보… 한국당은 보수 텃밭 대구 관리… 바른미래당은 통합당 인지도 높이기
  •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승차장에서 귀성객들이 고향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승차장에서 귀성객들이 고향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원내 3당 대표가 민족 대 명절 설을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해 총출동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한 3당 지도부는 설맞이 귀향 인사에 나서며 시민들과 접촉 범위를 넓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서울역을 방문했다. 비슷한 시각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도 서울역을 찾아 시민과 설 인사를 나눴다. 13일 출범한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 대표는 서울역에 이어 용산역도 찾았다.

    이날 3당 대표가 서울역과 용산역을 귀성 인사 자리로 잡은 것은 나름의 전략적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용산역은 호남으로 가는 노선이 많고, 서울역은 영남으로 가는 노선이 많다.

    때문에 민주당은 그동안 지역 기반을 고려해 용산역을 찾아 호남 출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런 민주당이 올해 설에는 서울역을 찾아 영남 출신 시민들을 만났다. 이는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영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뺏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이 서울역과 용산역을 모두 방문한 행보에도 전략적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은 박주선-유승민 공동 대표를 중심으로 영호남 화합이라는 통합 명분을 내걸었다. 바른미래당이 서울역과 용산역을 모두 찾은 것은 호남과 영남 그 어느 쪽도 놓치지 않고 고루 포섭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설 기간 동안 문재인 정권의 치적 홍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당 지도부는 서울역 KTX를 이용하는 귀성객과  평창 올림픽, 최저임금 효과 등을 설명하는 책자를 나눠주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 홍보에 열을 올렸다.

    추미애 대표는 귀향 인사를 마친 후 바로 뮌헨 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로 떠나 20일에 돌아온다. 추 대표는 방독 기간에도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가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추 대표는 명절 기간 자리를 비웠더라도 민생은 미리미리 살뜰하게 챙겼다는 입장이다. 추 대표는 12일, 13일 이틀에 걸쳐 동대문구 밥퍼 배식 봉사를 다녀오고 13일에는 영등포구에 위치한 청소년 지원시설 유스스퀘어를 방문했다.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에 대비해 보수 텃밭인 대구 관리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는 앞서 12일 대구를 찾아 안전·민생물가·지역공약 등을 점검하는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열었다. 13일에는 'K-ICT 3D 프린팅 대구 센터'를 찾아 청년 창업가 및 벤처 창업가와 간담회를 열었다.

    홍 대표는 이후 설 기간 동안 개인 일정은 미루고 6·13 지방선거 필승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귀성 인사에서 "한국당이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국민 설 인사' 행사에 참석해 큰절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국민 설 인사' 행사에 참석해 큰절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바른미래당은 출범 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들어갔다. 이들은 개혁적인 통합신당의 탄생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새 지도부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대국민 설 인사 차원의 큰절을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무술년 새해는 무슨 일이든 술술 풀리고 국민이 편안하고 근심 걱정이 없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이 대다수 국민에게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첫 출발부터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른미래당은 귀성인사에서 '설날, 같이 가는 미래, 가치 있는 미래'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루고 대합실을 돌며 시민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한때 국민의당에서 한집 살림을 했던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호남선 귀성객이 많은 용산역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가졌다. 민평당은 경영난을 이유로 폐쇄 결정을 내린 한국 GM 군산(전북) 공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