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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후퇴 안철수, ‘2보 진출’ 서울시장 노리나

박주선 "출마하는 방향으로 권유" 정병국 "출마 가능하다"

정도원 기자 | 2018-02-14 12:07:33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함께 14일 오전 국회본청 앞에서 국민들께 세배를 올리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백의종군(白衣從軍)과 2선 후퇴를 선언했지만, 아무래도 후퇴한 것 같지가 않다.

여전히 상당한 정치적 무게감을 가진 채, 통합 바른미래당의 각종 행사에 '얼굴'로 참여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압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울특별시장 출마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통합정당 출범 이틀째인 14일 오전 당의 새해 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른미래당이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에서 국회본청 앞에서 진행된 이날 새해 인사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 이어 네 번째로 공개 모두발언까지 하고 큰절에 함께 했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설을 맞아 정말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결심을 하려 한다"고 대국민 모두발언을 했지만, 사실 어떤 자격에서 모두발언을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 맞춰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2선 후퇴, 지금은 평당원의 신분으로 말그대로 백의종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 출마할 때, 국회의원직도 내려놨기 때문에 의원 신분도 아니다.

전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출범대회에서도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손을 맞잡으면서 꽃비 속에서 대미를 장식한 것을 두고서도 설왕설래가 있었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박주선·유승민 대표는 당대표로, 김동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자격으로 단상에 나갔다고 해도 안철수 전 대표는 어떤 자격으로 나간 것이냐"며 "수석(首席)당원이라도 맡은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당 출범대회에서 마지막에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례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이 꼬박꼬박 언론의 관심이 모이는 중요한 행사마다 안철수 전 대표를 공개된 자리에 내세우고 발언 기회를 주며, 안철수 전 대표 또한 이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6·13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의종군·2선후퇴라고 해도 완전히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기보다는, 지방선거에 '큰 무대'에 나서는 것을 전제로 인지도를 무기로 삼기 위한 공개 행보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그간 안철수 전 대표는 "통합 이전까지는 거취에 대해 생각이 없다"며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해왔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메시지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관리일 뿐 만약 출마할 생각이라면 정말로 아무 준비가 없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전제로 특보단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새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의 핵심 인사들도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초대 대표로 추대된 박주선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나와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현재로서 50%를 넘겼다"며 "안철수 대표가 당을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방향으로 유승민 대표와 상의를 해서 권유를 할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초대 대표를 맡았던 5선 중진의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도 같은날 YTN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여러 차례 여러 자리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당이 원하는대로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서울시장 출마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반문(반문재인) 단일화나 야권연대, 또는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2011년 양보받았던 빚을 갚기 위해 이제는 양보하는 방식 등 정치공학적 합종연횡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주선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는 경쟁 관계에 있고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연대나 연합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거공학적으로 승리만을 목적으로 해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오는 정치행태는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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