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先 현업복귀”, 언론노조 “고대영 KBS 사장 해임 먼저”
  •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사옥.ⓒ뉴데일리DB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사옥.ⓒ뉴데일리DB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을 요구하며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평창올림픽 기간 중 파업을 일시 중단할지 여부를 놓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친여(親與) 성향을 보여 온 언론노조는,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이란 공통분모 아래, 방통위와 비교적 큰 잡음 없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방통위가 ‘올림픽 기간 중 파업을 풀고 현업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면서 양 측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통위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방송 정상화를 위해서는 언론노조 KBS 본부의 현업 복귀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의 현업 복귀 촉구에 언론노조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언론노조는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파업 복귀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KBS 이사회에는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이 상정돼 있다. 고대영 사장 해임 안건은 22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이 11명인 KBS 이사진의 정치성향은 친여 6명, 친야 5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고대영 사장 해임안 처리는 표결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KBS 사장의 임면은 이사회 의결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뤄진다. 

    방통위는 고대영 사장 해임안 처리와는 별개로 KBS 언론노조의 현업 복귀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고대영 사장 해임은 사실상 대통령 재가만 남은 상황이라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올림픽이 목전에 있는데 언론노조가 고 사장 퇴진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