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도 직전 시장·군수가 뭘했는지 다 알 수 있다"… 삼성동 '盧정권 파일' 존재 긍정?
  • 자유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분노" 표명을 향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 직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전 의원은 '삼성동'(이명박 전 대통령 측을 지칭)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이른바 '파일'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우회적으로 그 가능성을 긍정했다.

    한국당 조해진 전 의원은 19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다들 지켜봤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거나 비방하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부분에서 분노를 느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검찰수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했을 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어떻다거나 그의 행적에 관한 평가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튿날 오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서를 글자 그대로만 놓고 보면 도저히 분노를 느낄만한 대목이 없다. 결국 문맥에서 직접 거론되지 않은 '어떤 일'을 문재인 대통령이 문득 떠올리고 분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조해진 전 의원이 이날 "어떤 부분에서 분노를 느꼈다고 한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돼서 한 말이라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고간 일가족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 등을 문득 연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이해 못할 "분노" 표명이 맥락없이 튀어나온 것과 관련해, 조해진 전 의원은 이것이 검찰의 정치보복성 하명(下命)수사를 더욱 재촉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그 말씀이 있고나서 바로 검찰이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더 낼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표적수사·편파수사·왜곡수사라는 비난이 가중되고 있는데, 현직 대통령이 그렇게 (분노의) 말을 하면 그런 현상을 가속화시킬 게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누가 봐도 명백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해서 어떻게든 사법처리를 하려고 집요하게 전방위적으로 정권 차원의 수사를 펼친다는 의혹과 의심이 있었다"며 "현직 대통령이 직접 바로 맞받아치면서 그런 양상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문재인 대통령의 섣부른 감정 표출을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치해 문재인 대통령의 재임기에 치러지는 세계인과 국민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과 관련한 우려도 나왔다.

    조해진 전 의원은 "양 정권 간의 충돌, 더 나아가 양 진영 간의 충돌로 가고 있다"며 "국민통합을 앞장서서 추진해야 할 대통령이 바람직한 것인가, (분노 표출이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는 게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최근 삼성동 일각에서 "우리도 알고 있는 게 없겠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내내 권력 2인자로 활약했던 노무현정권 시기의 여러 '파일'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신호'와 관련해서는, 조해진 전 의원은 직접적인 답변은 삼가면서도 우회적으로 에둘러 그 존재를 긍정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상식적으로 보면 시장·군수만 하더라도 새로 취임했을 때 마음만 먹으면 직전 시장·군수가 뭘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다 알 수가 있다"며 "그런 차원의 상식에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여운을 남겼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른바 '검찰청 포토라인'에 설 우려에 관해서는 "검찰이 상식에 입각해서 수사를 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무리하게 해서 (포토라인에 세우는 짓을) 한다면 그 역풍도 역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