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결과 태극기 49.4%, 한반도기 40.5%… "태극기는 남북한 모두의 국기"
  • ▲ 평창올림픽 남북 동시입장시 태극기와 한반도기 중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리얼미터
    ▲ 평창올림픽 남북 동시입장시 태극기와 한반도기 중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리얼미터
    문재인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북한과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할 것을 협의한 가운데 국민 여론은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이나 연령, 각 정당 지지층, 중도층을 포괄해 상당수가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반도기를 앞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한 부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정의당 지지층, 호남 정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두 여론의 차이는 그리 크진 않았다.

    18일 tbs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남북 동시입장 기(旗)를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로 해야 한다는 답변이 49.4%였다. 한반도기는 40.5%다.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답변은 대구·경북이 56.2%로 가장 많았다. 한반도기는 38.6%다. 서울은 태극기·인공기 53.0% vs 한반도기 42.9%였으며 대전·충청·세종은 50.6% vs 42.2%, 경기·인천50.4% vs 41.2%, 부산·경남·울산 47.1% vs 29.3%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라는 태극기·인공기 30.3% vs 한반도기 58.6%로 한반도기로 여론이 모아졌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62.2%로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선택이 가장 많았으며 30대, 50대, 20대 순으로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반도기가 우세한 연령은 40대다. 

    지지정당별로는 75.2%가 태극기를 선택한 자유한국당 지지층에 이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지지층도 과반수 이상이 태극기를 내세워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무당층도 태극기를 선택한 수가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은 태극기에 38.1% 찬성한 반면 한반도기에는 53.2%가 손을 들었다. 정의당 지지층은 47.% vs 48.1%다.
  •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11일 한반도기를 들고 있다. ⓒ뉴시스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11일 한반도기를 들고 있다. ⓒ뉴시스
    한반도기는 대한민국의 대표성을 갖지 않으며 누가 제작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한반도기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이 만든 것 정도로 알려졌다. 한반도기의 첫 등장은 지난 1991년 일본에서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였으며 남북은 몇 차례의 국제 대회에서 한반도기를 사용한 바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태극기를 사용하는 반면 북한 김정은 정권은 홍남오각별기인 인공기를 쓴다. 북한은 해방 직후까지 태극기를 걸었지만 1947년 소련의 지시와 도안에 따라 인공기를 만들었다. 인공기는 1948년부터 사용됐다.

    이 때문에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협의한 전후로 사회 각층에선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세의 MBC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북한 김일성도 태극기를 내세웠다. 소련이 김일성에게 인공기를 제작하도록 했고… 북한에서 태극기가 폐지됐지만 태극기는 남북한 모두의 국기"라며 "대한민국에서 공식적 지위를 갖지 않은 한반도기가 왜 태극기를 대신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한반도기를 사용하자는 걸 (문재인 정부는) 해줄 건가"라며 "올림픽을 여는데 개최국이 국기도 달지 못하고 여는 나라가 어디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태극기가 맞나 한반도기가 맞나를 여론조사한다는데, 남자를 세워놓고 남자냐 여자냐 여론조사하는 사람이 있나,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2018년 1월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231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한 결과다. 6.1%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7년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 ▲ 태극기가 걸린 전당대회장에서 연설하는 김일성 ⓒ 자료사진
    ▲ 태극기가 걸린 전당대회장에서 연설하는 김일성 ⓒ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