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반대파, 해당행위를 넘어 아예 당을 와해시키고 있어"
  • ▲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회의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회의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가 안철수 대표와 결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통합반대파는 오는 28일 개혁신당(가칭)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또 창당 준비위원회 산하 6개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창당발기인대회는 통합파를 겨냥한 엄포나 압박을 넘어 실제 법률적 절차를 밟는 첫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어 향후 국민의당의 향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지키기 운동본부 최경환 대변인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1월 2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조직과 일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개혁신당 창준위에는 창당 기획단을 비롯해 총무위·조직위·홍보위·정강정책위·당헌당기위 등 6개 위원회를 둘 것"이라며 "별도로 여성·청년·노인 등 3개의 특별 특위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당의 법적 성격을 갖는 개혁신당 창준위 발기인 대회를 통해 발기인들을 선정하고 당명을 공모하는 등 실질적인 부분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혁신당 창당 추진위원장에 조배숙 의원을, 창당 기획단장에는 김경진 의원을 임명해 구체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통합반대파 측은 당초 전당대회 저지를 1차 목표로 두고 움직이기로 했으나  목표 달성이 난망해지면서 창당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합파 측은 반대파의 전당대회 무산 움직임에 대비해 당규를 개정하는 등 통합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반대파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 저지가 최종 목적인데 지금 분위기로 어려울 것 같다"며 "2·4 전당대회가 저지되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예상된다"며 "전당대회 날로부터 일주일 정도면 11일인데 그  날이 국고 보조금이 나오는 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기인은 각 지구당에 100명, 중앙당에 200명 이상 되어야 한다"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발기인 모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통합반대파의 이같은 창당 본격화 행보에 대해 "한마디로 이제는 도를 넘고 있다고 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반대파가) 해당행위를 넘어 아예 당을 와해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진행되지 않도록 엄중하게 경고하는 바"라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반대파가 자신과 함께 정치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전당대회에서 통합 반대 의사를 가진 분들은 열심히 반대 운동을 하면 된다. 그게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이 아니겠느냐"며 "그 와중에 다른 당을 창당한다던지 전당대회를 무산시키는 행동은 반민주적이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통합반대파에 대한 출당이나 징계 조치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행동들이 도를 넘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해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