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무료 운행은 근본적 해결책 못 돼" 시민들 반응 싸늘
  • 서울시가 16일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함에 따라, 17일 서울 시내버스 및 지하철이 출·퇴근 시간 무료 운행될 예정이다. ⓒ뉴시스
    ▲ 서울시가 16일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함에 따라, 17일 서울 시내버스 및 지하철이 출·퇴근 시간 무료 운행될 예정이다. ⓒ뉴시스

    서울시는 지난 15일에 이어 17일에도 일일 한정으로 출·퇴근 시간대에 시내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며 대중교통 요금 면제조치를 취했음에도, 비용 대비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보도자료에서 "(대중교통 무료운행은)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른 것으로, 사상 첫 시행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협조에 힘입어 소기의 변화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는 14일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내 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57㎍/㎥라고 밝히며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선언했으나, 15일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77㎍/㎥로 되레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무료운행과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하루 약 50억원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가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지하철 이용객은 2.1%(약 2만3,000명), 버스 이용객은 0.4%(약 3,5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요 도로상 통행량도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16일까지 투입될 예산 규모(약 100억원)에 비해 사실상 효과가 없어 시민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운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모(22)씨는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면제조치의) 취지는 좋았으나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무료운행을 출퇴근 시간대에 한정하기엔 너무 짧았고, 무료운행으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했다.

    박모(27)씨는 "서울시의 조치로 인해 특정 시간대에 이용객이 몰려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역시 서울시의 대책에 비판적이었다. "미세먼지에도 서울형, 경기형이 따로 있느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행정을 펴는 것 아니냐"는 냉랭한 반응이 잇따랐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박주희 사회실장은 "문제의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인데 하루 정도의 무료운행 조치는 사실상 효과가 없어 보인다. 봄철이 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질 것이고, 그때마다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