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포럼, 10월 31일까지 후원 받아 우표 1만장 발행 목표
  • ▲ 한국대학생포럼이 3월 23일 광화문 광장에서 서해수호의 날 추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
    ▲ 한국대학생포럼이 3월 23일 광화문 광장에서 서해수호의 날 추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

     

    대학생단체 한국대학생포럼(이하 한대포)이 다음달 30일까지 '박정희 대통령 100돌 기념우표 발행' 사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한대포는 우체국 우편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우표 1만장을 발행할 계획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되는 우표는 한 세트당 8,000원의 제작비가 든다. 우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말했던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문구 등이 삽입됐다.

    대학생들은 "우정사업본부가 정치적 압력에 의해 '박정희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구미시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60만장 제작을 요청받고 지난해 5월 우표발행심의위를 열어 발행을 결정했다. 당시 심의위원 17명 중 9명이 참석해 전원이 찬성 의견을 냈다.

    그러나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올해 7월 1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임시회를 열고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회에는 17명의 위원 중 12명이 참석했다. 표결 결과 △발행 철회 8표 △발행 추진 3표 △기권 1표가 나왔다.

    우정사업본부는 "많은 언론,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이 우표 발행 취소 요구와 민원을 제기했다"면서 "이에 따라 심의위원들이 재심의를 하게 됐고 발행이 취소된 것"이라고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성은 한대포 회장은 5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정희 100돌 기념우표가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돌연 취소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노무현-김대중 기념 우표를 발행한다고 했어도 우파들은 이렇게 치졸하게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 집권시기인 2011년에 공화당 출신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가 발행됐다. 반대로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는 2017년에는 민주당 출신 케네디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가 발행됐다. 박 회장은 "(해외처럼) 역대 대통령의 우표 발행은 정파적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성은 회장은 이어 "박정희 기념우표는 정당한 절차대로 우정사업본부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사업인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취소됐다는 것은 정부의 권위주의에 굴복했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야당이었던 시절 블랙리스트를 문제로 삼고 소통을 강조했던 정치인들이 정권을 잡아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우표 발행은 박정희 100돌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권위주의에 맞서는 1만명 시민 행동의 성격도 짙다"며 "대학생 단체가 주도하고 시민의 힘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의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계획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 오OO씨는 "이런 좋은 뜻을 주위에도 널리 알리겠다"며 "좌절만 하고 있기보다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이 있어 희망이 생긴다"고 응원했다. 최OO씨는 "한 명의 청년으로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튜브 이용자 Se***는 "대학생 여러분의 정치 관심과 사회 참여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Free****는 "이런 젊은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돼 감동과 감사가 북받쳐 오른다"고 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이OO씨는 "이왕 우표 만드는 거 디자이너와 상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디자인을 좀 더 다듬으면 관심이 없던 사람도 눈길을 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다른 이용자는 "가능하다면 시안을 몇 개 더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100주년 기념 우표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대학생포럼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제1의 가치로 내걸고 2009년 3월 13일에 설립됐다. 2009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는 8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 회원수는 4,000명이다. 한대포는 매월 사회 쟁점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월말학술포럼'과 우파의 철학적 가치관을 배울 수 있는 '자유주의 고전읽기 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