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N주재 북한대사가 가장 무서워하는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회장이고 유럽의 북한외교관들이 제일 싫어하는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대표입니다. 이분들은 해외에서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용감한 탈북민들이죠. 지난 4월 국회에서 있은 ‘제13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에 참석한 마영애 회장과 김주일 대표입니다.   ⓒ 림일 탈북작가
    ▲ UN주재 북한대사가 가장 무서워하는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회장이고 유럽의 북한외교관들이 제일 싫어하는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대표입니다. 이분들은 해외에서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용감한 탈북민들이죠. 지난 4월 국회에서 있은 ‘제13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에 참석한 마영애 회장과 김주일 대표입니다. ⓒ 림일 탈북작가

    김정은 위원장! 지난 6월 29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새로운 국가최고지도기관인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었군요. 하여 당신의 정부직함이 기존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국무위원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달 전 노동당7차대회에서 가진 직함 ‘노동당위원장’에 이어 이번에 가진 새 직함 ‘국무위원장’까지 같은 ‘위원장’이니 다소 혼돈스럽네요. 글쎄요? 뭐든 제멋대로인 당신이 좋아 가진 직함이니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너무 괴벽하고 기이한 당신을 관찰하는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몇 마디 하려고 합니다.

    사실 공화국 최고지도기관으로 기존에 있던 ‘국방위원회’나? 이번에 새로 바뀐 ‘국무위원회’나?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이름도 꼭 같은 다섯 글자에서 ‘방’자가 ‘무’자로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거죠.

    국민소득 1000달러도 안 되는 가난한 공화국을 침공하겠다는 나라도 없는데 국가최고지도기관의 이름이 ‘국방위원회’였으니 참 이상했던 것만은 분명하죠. 인민을 방치한 최고지도자가 무슨 명분으로 나라를 방위한다는 건지? 정말이지 소가 웃다 꾸러미 터질 노릇이 바로 당신의 방종한 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 위원장! 그리고 국가라고 하면 최소한 전체 인민이 포함된 집단인데 그 인민은 평생토록 허기진 창자를 그러안고 당신의 사상과 생각을 학습하며 노예처럼 일하며 살아가지요. 그런 무지몽매한 인민을 위해서 무능한 당신이 무엇을 한다고 ‘국무위원회’라고 하는지? 그 무례한 처신에 매우 실망입니다.

    오늘 쓰는 이 편지는 18화이고 제가 작년 9월 9일 공화국창건일에 즈음하여 당신에게 보낸 편지 4화에서 이런 내용을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직함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부친의 직함 ‘국방위원장’과 유사하며 줄여서 ‘위원장’인데 이건 최고지도자의 품위에 맞는 직함이 아니다.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은 수백만 명이나 있다. 세상에는 나라가 많아도 최고지도자의 직함이 자주 바뀌는 나라는 없다. 내일이라도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헌법을 개정하여 현재의 직함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바꾸라...

    김정은 위원장! 간곡히 당부하건데 당신의 얼굴이 비쳐진 거울(민주주의국가 언론에서 하는 비판)을 가끔 들여다보시오. 황병서, 최룡해, 박봉주 같은 머저리들 풍에 놀아나지 말고 이따금 인터넷에 들어와 당신에게 쓰는 내 편지도 보란 말이오.

    그래도 목숨만큼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 정의와 양심, 도덕과 윤리를 기준으로 당신을 연구하고 비평하는 이 평양출신 망명객의 진심어린 충고가 당신의 인성과 품행을 유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합니다.

    솔직히 말해 인민들은 말 못하고 주는 사료 먹는 동물처럼 살아도 당신만은 좀 인간답게 사시오. 지금처럼 정신 빠진 간부들의 가짜충성경쟁에 감동되어 눈물 질질 흘리지 말고 일국의 최고통치권자라면 좀 멋지게도 살아보시오. 그 첫 번째가 가난한 인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것임을 꼭 명심하시오.
     

    2016년 7월 4일 -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