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연합참모부, 시진핑 측근 16명 비밀 조사…궈보슝·취차이허우 관련설도
  • 오는 2월이면 中공산당은 기존의 인민해방군 체계를 미국과 같은 ‘통합군’ 체제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병력 30만 명을 줄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세력에 반발하는 인사들은 모두 숙청될 것으로 보인다.

  • 군 수뇌부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그가 군 조직과 국가안전부 개편에 성공하면, 진짜 '시 황제'가 될 수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 군 수뇌부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그가 군 조직과 국가안전부 개편에 성공하면, 진짜 '시 황제'가 될 수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이런 가운데 한 중화권 매체가 中인민해방군 내에서 시진핑에 대한 반발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中공산당의 비리와 인권탄압 등을 보도해 온 중화권 매체 ‘보쉰(Boxum)’은 17일(현지시간) “中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舊총참모부) 정보부 관계자들이 시진핑의 측근 16명에 대한 비밀 조사를 시작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중공군 정보부가 비밀로 조사하는 대상은 시진핑의 친인척과 측근들로, 13명은 부패 혐의로 숙청된 인민해방군 최고 수뇌부 ‘궈보슝’, ‘쉬차이허우’와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궈보슝’과 ‘쉬차이허우’는 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역임한 정치군인으로 수십 년 동안 인민해방군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진핑의 ‘호랑이 사냥(고위층 부정부패 척결 운동)’이 시작되면서 모두 낙마했다.

    일부 언론들은 中인민해방군 정보부가 “군 개혁 과정에서 낙마될 것에 대비해 시진핑의 측근들에 대한 음해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군 정보부가 기밀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 조사할 수는 있지만 시진핑 측근들에 대한 조사는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는 주장도 곁들이고 있다.

    ‘보쉰’은 또한 시진핑이 올해 10월에 中공산당 첩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에 대한 개편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舊소련처럼 조직이 구성돼 있는 ‘국가안전부’를 미국처럼 국내 방첩 및 수사활동, 해외 정보수집 및 공작활동으로 나눌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는 90년대 중반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국가보안국(KGB)’을 ‘연방보안국(FSB)’과 ‘해외정보국(SVR)’로 나눈 것과 비슷한 형태다.

    ‘보쉰’ 뿐만 아니라 다른 중화권 매체들도 시진핑이 2016년 동안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와 국가안전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하면서, 자신의 최측근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에서 군과 정보기관, 당 중앙기율위원회의 권한을 장악하면, 국가의 모든 것을 거머쥘 수 있다. 시진핑은 총서기에 오른 뒤 군, 정보기관, 중앙기율위원회, 사법기관 등을 장악하기 위해 3년 이상 노력해 왔다.

    시진핑이 2016년 인민해방군과 국가안전부 개편에 성공하면, 해외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명실상부한 ‘시 황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