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결함 인정··· 피해자에 제대로 된 보상안 제시 못해
  • 일본 <가네보화장품> 백반증 피해자들이 가네보코리아의 미흡한 대응과 관련, 일본 본사측에 직접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당시 일본 가네보화장품의 수입사였던 금비화장품은 피부 백반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네보 브란실슈페리어화이트딥마스크 등 2개 브랜드 18개 제품에 대해 자진 회수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백반증은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잭슨이 걸린 병으로도 유명하다.

    흑인인 마이클잭슨은 피부가 점점 하얘지자 백인이 되고 싶어 피부를 성형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실질적으로 백반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 파괴로 인해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이다.





    통증은 없으나 완치가 어렵고 반점 부위가 계속 퍼져 미관상 좋지 않으며, 이로 인해 환자들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기도 한다.

    일본 가네보화장품은 지난해 피부 백반증 발생을 사유로 일본에서 54개 제품에 대해 자진 회수 했으며,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판매한 45만개의 미백화장품을 전량 회수 조치시켰다.




    2013년 7월 4일 가네보화장품은 “작년 10월의 보고를 개인적인 알레르기라고만 생각했지 화장품과 백반증을 연결시켜서는 생각조자 못했다”며 사죄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함께 치료비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작년 10월 경 일본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가네보의 미백 화장품 사용에 의한 피부 백반증 피해자는 1만 3000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일본 피해자들은 가네보에서 제시하는 보상안(한화 약 5000만원)을 거부하며 지난 4월 가네보화장품을 대상으로 첫 소송을 벌였다.




    가네보에서 회수 발표를 한 당시에 국내에서 판매된 가네보 제품은 약 1만 3900개로 파악됐다. 당시에는 피해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1년이 흐른 지금 백반증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가네보코리아의 대응 미비로 집단소송에까지 이르게 됐다.

    가네보코리아는 구체적인 국내 피해자 현황뿐만 아니라 합의금 산정 기준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가네보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백반증임이 증명되어야 치료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자신들이 지정한 병원에서만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어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 가네보화장품 연구팀은 지난해 백반증 부작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화장품의 원인으로 미백성분인 [로도데노루]라는 물질이 색소 세포에 대해 독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 배양한 인간의 피부 세포를 사용해 실험했으며 그 결과, 얼룩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 색소가 세포 속에서 만들어질 때 티로시나제라는 산화 요소가 작동하게 되는데, 로도데나루가 이 효소와 반응해 색소가 생기는 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조물책임법]에 따르면 대량생산 · 소비에 따른 소비자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제조물에 객관적인 하자가 있기만 하면 제조업자의 과실여부를 묻지 않고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가네보화장품으로 인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아직 제대로 된 보상을 제시받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법부법인 예율을 통해 소송 의뢰를 한 피해자들 외에도 실제 피해자들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법부법인 예율 조경휘 변호사“피해자가 몇 명인지는 정확하게 밝힐 수 없다. 정확하게 소송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고, 고민하고 있는 피해자들도 있다”“일본에서의 소송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국제관할 및 재판의 준거법 제조물책임법 등의 적용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일본 현지 법무법인과 업무 협력을 통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KBS1 9시 뉴스, 일본 AN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