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의 급작스런 주민검열에 한국영화 시디를 소지했던 시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19일 전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함경북도 도당 선전부는 지난 10일, 회령시의 불량 녹화물 단속을 위해 합동검열단을 내려 보냈다. 회령 시당에 사전에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명목은 한국산 영화 시디를 비롯한 불량 녹화물 단속이었지만, 실상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사건을 의식한 대주민 사상검열이었다고 ‘좋은벗들’ 소식통은 말했다.

    회령시 남문동의 경우 급작스레 들이닥친 검열조 때문에 주민들이 11일 아침부터 집안에 있는 온갖 전기제품을 들고 나와 일일이 검사받는 등 각종 시달림을 당했다.
    검열원들은 주민들이 가지고 나온 녹화기가 등록된 것인지 여부를 검사하고,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고정된 것인지 꼼꼼히 확인했다는 것. 또 시디가 있는지, 있다면 몇 개나 있는지, 어떤 종류의 것인지 하나씩 조사했고, MP3와 MP4 등 작은 기기들은 모두 회수해갔다.
    검열조는 집에 숨겨둔 녹화기가 없는지 확인하려고, 탐지기를 들고 방안에 들어가 가구며 옷장이며 장식장, 심지어 부엌 찬장까지 샅샅이 신호를 확인했다.
    올해 2월 이후에 들어온 중국산 녹화기의 경우, 등록을 했다고 하더라도 가져갔으며,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무상몰수했다.
    소식통은 단속 첫날 9세대가 한국 영화 시디 소지혐의로 구속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