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탄신 135주년을 맞이해 이승만 박사의 독립정신과 독립외교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5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는 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하는 학술회의가 열렸다.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이승만 박사의 민족통합주의’ 발표로 시작됐다.

  • ▲ 우남이승만연구회 제5차 학술회의. 왼쪽부터 주제발표한 양동안, 정창인, 이주영(사회), 남정옥, 이주천 교수. ⓒ 뉴데일리
    ▲ 우남이승만연구회 제5차 학술회의. 왼쪽부터 주제발표한 양동안, 정창인, 이주영(사회), 남정옥, 이주천 교수. ⓒ 뉴데일리

    양동안 교수는 “이승만 박사의 정치사상을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며 “민족주의 중에도 민족 통합주의에 가깝다”고 전했다.

    민족통합주의란, 초계급적인 지식인과 활동가들이 운동을 주도하며 사회의 조직, 운영 원리로 협동제주의(corporatism)를 추구한다. 이 사상은 사회적 열등분자들을 온정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의무라고 보고 민족공동체의 내적변화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닌 ‘위로부터의 개혁’을 통해 이뤄지기를 요구한다. 민주정과 독재정과도 결합이 가능하다는 게 단점이다.

    양 교수는 “이승만 박사의 저서인 ‘독립정신’을 보면 그가 입헌군주정으로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위로부터의 혁명’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이뤄지기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같은 태도는 대한민국 건국과정과 집권기간 중에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정창인 우남이승만연구회 회장은 이승만 박사의 독립에 대한 열정은 ‘독립정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전했다. “‘독립정신’은 국가의 주권을 어떻게 지키고 보전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논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이승만의 정치사상이 잘 표현돼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승만 본인이 왕족임에도 대한제국을 유지하자는 생각보다는 전제군주제 대신 입헌군주제나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는 주장은 당시로는 굉장히 파격적인 것”이었지만 “백성들은 나라를 ‘왕의 나라’, ‘상관의 나라’로 봤다”고 전했다.
    백성이 주인이 되는 공화정을 꿈꿨던 이승만 박사는 ‘새법’이라는 말로 자신의 독립사상을 전했다. 정 회장은 “새법은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문명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민주권에 바탕을 둔 헌법체계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만 박사는 문명은 받아들이되 점진적으로 교화를 바탕에 두고 개혁을 일궈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승만 박사가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치게 된 배경으로 기독교적 신앙과, 서양의 정치적 평등과 자유사상을 꼽았다. 영어를 배우고자 진학한 배재학당에서 기독교적 신앙을 몸소 체험한 것.

    남정옥 책임연구원은 “이승만은 철저히 독립외교 노선을 지향했다”며 “그러나 그의 방식은 평화적 방식에 의한 독립외교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외교의 틀과 격을 갖춘 품위 있는 외교활동으로 루즈벨트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국무장관 등에게 서한을 보내 임시정부 승인을 줄기차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한국을 적당한 시기에 독립시켜 준다는 카이로 선언을 채택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주천 원광대 교수는 “이승만 박사의 외교인식은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당시 국내에 안창호가 주장한 무실역행론(務實力行論), 교육과 계몽을 통해 힘을 축적해 일제와 싸울 준비를 하며 힘을 기르자는 뜻과 신채호 등이 거론한 ‘무장투쟁론’, 군사력 등 무력을 갖춰 한 사람의 일본인이라도 처절하게 맞서 싸우자는 뜻이 대두 됐었다”고 전했다.

    또 “이승만 박사의 ‘외교론’도 대두됐는데 군사적으로 막강한 일본 군대에 대항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장투쟁이나 테러행위는 일본군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니 더욱 심각한 한국인의 인적 물적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발상”이었다.

    이 교수는 “결과적으로 도시락 폭탄 등 투쟁들로 인해 민중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며 이승만 박사의 외교론이 맞아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발표 외에도 종합토론 시간을 갖고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와 김효선 한국논단 등 발표자 전원과 함께 이승만의 독립정신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